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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90년대 군대 엿보기1

윙커스 2023. 3. 11.

지금 쓰는 글은 철저히 나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기타 부대의 특성은 어떠했을지는 잘 알지 못하오니 본인의 배경과 다르다고 탓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 306 보충대

1996년 2월 22살의 나이로 군대 영장을 받고 군에 입대를 하였습니다. 의정부 306 보충대에 가게 되었는데 여기서 주로 경기도 전방 및 후방으로 배치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사회를 떠나 군에 입대한 탓에 맘이 편치 않고 울적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수요일인가 보충병들을 대상으로 성가대를 모집했습니다. 전부터 교회를 다녀서인지 가보고 싶어서 지원을 했습니다. 함께 모여서 '주를 찬양하며' 찬양을 부르는데 그전에는 그냥 부르던 그 찬양에 다들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이 곡이 이렇게 은혜스러운 찬양이었다니 그전에는 몰랐었습니다.

처음으로 피를 뽑는 김에 헌혈을 하니 제크라는 과자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 노란색 부분을 일자로 잘라서 모자에 대고 이등병이 다하고 재밌어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이등병이 그렇게 높아 보였었는데 말입니다.

보충대에서 군복을 챙기고 가지고 온 옷들을 하나하나 챙겨 집으로 보내고 나니 이젠 집이란 곳이 그렇게 그리워질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하루 이틀 큰 훈련 없이 보충대에서 지내던 중 기관병이 하는 말, '이곳은 너희들에게 호텔과 같은 곳이다. 훈련소 가면 알게 될 거다'라고 겁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야 될 신교대를 호명하는 날이 왔습니다. 다들 잘 몰랐지만 숫자가 앞으로 갈수록 전방 힘든 부대란 말을 하며 꿈의 17사단, 환상의 30사단이라는 말을 내세워 제발 후방으로 빠지게 해 주세요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야 될 신교대를 부르게 되었고 나와 몇 명은 8사단 신교대로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때만 해도 8사단이 오뚝이 부대인지도 몰랐습니다. 

2. 8사단 신병교육대대

버스에서 내려 8사단이라는 노란색 마크를 보고 조금 겁도 나고 힘들겠구나라는 생각에 맘을 추슬렀습니다.

도착해서는 정신없이 몰아치면서 내무반으로 안내가 되었습니다.

상당한 기합과 함께 자신의 신교대 번호를 부여하며 군복 왼쪽에 번호를 꿰매어 놓으라고 하였습니다. 시간을 겁나 닦달하며 시간 내에 빨리 하라고 하였습니다. 아 그렇게 신교대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도착하고 저녁시간에 밥을 먹으러 갔는데 전투식량을 나누어 주며 먹으라고 하였습니다. 참기름도 들어있고 먹을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민무늬 전투복을 입고 흙이 다 묻어서 거지 같은 애들이 들어오면서 저녁을 먹는데 생각했습니다. 우리의 미래의 모습이겠구나 하고.

이렇게 신교대에서의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고 이곳에서 6주라는 시간을 어떻게 버텨야 할까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했습니다. 그곳에서의 구호는 '돌격'이었는데 조교들의 경례소리를 들어보면 '드얼겨억'이라고 멋스럽게 구호를 하였습니다. 그건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후에 자대에서는 '돌격'이라고 명확하게 하더라고요. 처음 신교대처럼 구호했다가 겁나 혼났습니다.

 

신교대 첫날까지 경험입니다. 다음 화부터는 본격적으로 신교대에서의 훈련기를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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